Claudian으로 블로그 글 리뷰를 맡기기까지

Claudian으로 블로그 글 리뷰를 맡기기까지

March 27, 2026

글을 쓰는 건 어찌저찌 하겠는데, 검토가 늘 문제였습니다.
혼자 쓰고 혼자 읽으니까 매번 비슷한 곳에서 빈틈이 생기는 것 같았어요.

예를들자면 도입에서 꺼낸 이야기를 마무리에서 회수하지 않는다거나, 장과 장 사이 연결이 어색한데 정작 저는 익숙해져서 모르는 상황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글쓰기 가이드도 만들어 뒀습니다.
글을 쓰며 체크해야겠다고 생각한 것들을 계속해서 모으다 보니 체크리스트의 양이 방대해졌어요.
그런데 막상 글을 작성할 때 하나하나 대조하다 보면 어느새 귀찮아져서 대충 넘어가게 됩니다.
가이드를 만든 사람이 가이드를 안 보는 상황. 그래서 이걸 AI한테 맡기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글은 Obsidian, 리뷰는 터미널

VS Code 터미널에서 Claude Code를 쓸 수는 있었는데, 문제는 글을 쓰는 곳이 Obsidian이라는 점이었어요.

초안을 쓰다가 리뷰를 받고 싶으면 VS Code를 열고, 터미널 띄우고, 파일 경로 지정하고, 결과 받아서 다시 Obsidian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한두 번은 괜찮았는데 고치고 다시 요청하고 또 고치고, 이 왕복을 반복하다 보니 점점 귀찮아지더라고요.

그리고 “이 초안을 리뷰해 줘”만으로는 부족했어요.
기존 글들의 톤이나 frontmatter 구조, 글쓰기 가이드를 함께 알아야 일관된 피드백이 나오는데, 터미널에서는 그 맥락을 매번 다시 잡아줘야 하거든요.

Claudian이라는 플러그인

hyorish03님의 블로그 글에서 처음 알게 됐어요.
Obsidian vault 안에서 Claude Code CLI를 바로 쓸 수 있게 해주는 커뮤니티 플러그인인데,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써보니까 터미널과 결정적으로 달랐어요.

채팅 패널을 열면 vault 자체가 작업 디렉토리가 되고, 지금 열어놓은 노트가 자동으로 대화 컨텍스트에 잡힙니다.
터미널에서 매번 파일 경로를 타이핑하던 게 그냥 사라진 셈이죠.

@03-review-guide.md처럼 다른 파일을 멘션할 수도 있어서, “이 초안을 가이드 기준으로 리뷰해 줘”가 한 문장으로 끝나요.
텍스트를 드래그해서 수정 요청하면 diff 미리보기가 뜨고 바로 적용도 되고요.
터미널 결과를 복사해서 붙여넣던 그 과정이 통째로 없어졌습니다.

왼쪽에서 글을 쓰고 오른쪽 사이드바에서 AI와 대화하는 레이아웃. 글쓰기와 리뷰가 한 화면 안에서 끝나더라고요.

BRAT로 설치하기

Claudian은 아직 Obsidian 공식 마켓에 없어서, BRAT라는 플러그인을 통해 설치했어요.
커맨드 팔레트(⌘ + P)에서 BRAT: Add a beta plugin for testinghttps://github.com/YishenTu/claudian 입력하면 끝입니다.

수동으로 하려면 GitHub Releases에서 파일을 받아 .obsidian/plugins/claudian/에 넣는 방법도 있어요.
설치 과정과 스크린샷은 hyorish03님의 가이드에 잘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Warning

Claude Code CLI가 미리 설치되어 있어야 합니다. claude --version으로
확인하고, Claudian 설정에서 CLI 경로를 넣어줘야 합니다. which claude 결과를
복사해서 붙여넣으면 됩니다.

여기서 빛난 content 폴더 분리

Claudian을 쓰려면 vault가 곧 작업 디렉토리가 되기 때문에, 어떤 폴더를 vault로 여느냐가 중요해요.

이전 글에서 콘텐츠를 content/ 폴더로 분리해 뒀던 게 여기서 딱 맞아떨어졌습니다.
content/를 vault로 열면 발행 글, 초안, 글쓰기 가이드가 전부 한 공간에 들어오거든요.
그래서 “기존 글과 가이드를 참고해서 이 초안 리뷰해 줘”라고 한마디 하면 바로 동작하는 구조가 된 거예요.

콘텐츠가 app/blog/posts/에 코드와 섞여 있었을 때는 이런 게 불가능했습니다.
폴더 분리를 해놓으니까 AI 활용이 자연스럽게 얹혀진 셈이죠.

리뷰를 실제로 써보니

초안을 열고 Claudian 채팅을 띄우면 자동으로 컨텍스트가 잡혀요.
@03-review-guide.md를 멘션하며 리뷰를 요청하면 가이드의 10개 항목 기준으로 피드백이 오고, 그걸 보면서 바로 같은 화면에서 고치면 됩니다.

나중에는 CLAUDE.md에 리뷰 가이드 참조 규칙을 넣어둬서, 굳이 가이드를 멘션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참조되게 만들었어요.

Tip

CLAUDE.md는 Claude Code가 대화 시작 시 자동으로 읽는 프로젝트 설정
파일입니다. 여기에 “글 리뷰 시 docs/guide/03-review-guide.md를 참조하라”고
적어두면, 매번 멘션하지 않아도 가이드 기준으로 피드백이 나옵니다.

리뷰뿐 아니라 글을 처음 구체화하는 단계에서도 유용했어요.
이 글의 독자가 누구인지, 핵심 서사가 뭔지, 장을 어떻게 나눌지를 AI와 대화로 좁히고 나서 본문을 쓰는 흐름이 자리잡았습니다.
사실 지금 이 글도 그 과정을 거쳐 나온 거예요.

써보고 나서 든 생각

여러 편에 적용해 보니 셀프 리뷰에서 놓치던 부분들이 잡히기 시작했어요. “도입에서 꺼낸 이야기를 마무리에서 회수했는가”, “장과 장의 연결이 자연스러운가”, 이런 구조적 피드백이 특히 도움이 됐습니다.

Obsidian 하나만 열어두면 쓰기, 리뷰, 수정이 한 화면에서 끝나니까 컨텍스트 스위칭도 사라졌고요.

의외로 중요했던 건 AI에게 리뷰를 맡기는 것보다 리뷰 기준을 먼저 정의해 두는 것이었어요.
글쓰기 가이드가 없었다면 뭘 기준으로 봐달라고 할지도 모호했을 거예요.

AI 리뷰는 구조적/형식적 피드백에는 강한데, “이 경험이 독자에게 공감이 될까?” 같은 건 여전히 제 판단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도구는 기준이 있을 때 가장 잘 동작하더라고요.

정리하며

돌아보면, AI한테 리뷰를 맡긴 것보다 그 전에 리뷰 기준을 정리해 둔 게 더 큰 일이었습니다.
기준이 없었으면 뭘 시켜야 할지도 몰랐을 거예요.

기존 글, 가이드, 초안이 한 공간에 모여 있어야 한다는 것.
저는 그게 갖춰지고 나서야 도구가 자연스럽게 붙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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